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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관:호러작가가 사는 집-미쓰다 신조/ 꺼림칙한 서양식 건물, 그 곳에서 '나'는 괴기소설을 쓰는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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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관:호러작가가 사는 집-미쓰다 신조/ 꺼림칙한 서양식 건물, 그 곳에서 '나'는 괴기소설을 쓰는데..

요비요비 2018. 9. 18. 13:30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드디어 찾았다.

이제야 리뷰를 쓰는구나ㅠㅠ



 이야기는 작가인 미쓰다 신조의 시점(현재상황)과, 미쓰다 신조가 집필한 원고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미쓰다 신조는 우연히 서양식 건물을 발견한다. 그 서양식 건물에서는 많은 끔찍한 일이 벌어져왔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남동생으로 구성된 일가족이 살게되면 일가족이 모두 죽고 남동생은 혼자 살아남아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이었다. 미쓰다 신조는 이런 서양식 건물을 집주인과 계약하고 그 곳에서 '모두 꺼리는 집'이라는 소설을 집필하게 된다.



스포주의

(책부분)



<모두 꺼리는 집>


 부모님과 누나의 뒤를 이어 대문으로 들어선 코토히토는 이사한 서양식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현관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섬뜩'함을 느낀다. 코토히토는 지금까지 몇 번인가 '섬뜩'한 적이 있는데, 그 섬뜩한 느낌이 든 일을 그대로 진행하거나 섬뜩했던 장소에 계속 머무르면 반드시 험한 꼴을 당했다.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쓰구치 이자히토라는 청년이 집을 방문한다. 이 미남 청년은 집안의 모두에게 호감을 받지만 코토히토는 그에게서 '섬뜩'하기 일보직전 같다는 예감을 받는다.


 짐을 정리하던 코토히토는 방에서 작은 문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곳에서 이사한 집과 똑같이 생긴 돌 하우스를 발견한다. 돌 하우스는 숨 막히게 멋졌지만 집 전체에서 불길함과 혐오감이 느껴진다. 돌 하우스 안을 살펴보던 코토히토는 위험함을 느끼고 보자기로 돌 하우스를 덮은 다음 침대 밑에 쑤셔 넣는다.


 놀러온 쓰구치 이자히토는 코토히토와 놀다가 침대 밑의 돌 하우스를 발견한다. 그 후 쓰구치는 매번 코토히토와 논다는 핑계로 하루 종일 돌 하우스만 바라보다가 돌아가곤 했다. 어느 날부턴가 쓰구치는 코토히토를 종종 가만히 쳐다보았다. 게다가 눈이 마주치면 반드시 히히히, 하고 웃었다.


 코토히토는 이사온 서양식 집에서 일가족 참살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있었던 모양이었다. 사건이 일어나기 몇 달 전부터 한 청년이 종종 드나들었다고 한다. 코토히토는 집에 대한 문제를 가족에게 말하기로 한다. 하지만 아빠는 히히히, 하고 웃을 뿐이었다.


 

 코토히토는 한밤중에 비명소리를 듣고 부모님 방으로 가 문을 열었다.

 ........

 .....였다.

 정신을 차리자 누나 방 앞에 서 있었다.

 찰칵......하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안쪽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숨을 방도가 없었다. 그대로 우두커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방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코토히토를 점점 비추기 시작했다. 동시에 문 안쪽에 서 있는 인물의 모습도 조금씩 나타났다.

 마침내 코토히토의 온몸이 빛 속에 떠오르고, 문을 연 사람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났을 때, 집 안에 코토히토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와아아아아아악!"

 "오래 기다렸지."

 문가에 선 쓰구치 이자히토가 히히히, 하고 웃었다.





미쓰다 신조의 데뷔작이라 그리 큰 기대는 안 하고 봤다. 그래도 그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는 역시 무섭다.


처음 30쪽 정도는 지루했다. 그래서 읽을까말까 하다가 미쓰다 신조의 원고 부분이 재밌었기에 끝까지 읽었다. 초반에만 좀 지루한 것 빼곤 괜찮았다. 아니, 사실 원고 부분 말고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이 있었는데 원고가 재밌어서 원고가 재밌어서 쭈욱 읽었다.


약간 허무하지만 예상치 반전도 있었고.. 나쁘지 않아!


호러영화나 호러소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주인공은 왜 혼자 으스스한 곳에 자발적으로 가는 걸까? 나라면 근처에도 안 간다ㅋㅋㅋ

아니 그 쪽으로 눈길조차 돌리지 않을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