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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의 하루/일상

비싼 돈 내고 받은 스마일 라식 후기

요비요비 2022. 10. 29. 15:00
수술 전


2022. 9. 8. (목)
아침 9시에 스마일 라식 수술을 받는 날이었다.

출근 시간대라 사람 너무 많을까봐 일찍 일어나서 갔더니 8시 30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자니
수술, 검진 등등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9시 딱 되자마자 순서대로 이름이 불렸고
주의사항을 들은 후 수술 비용을 일시불로 결제했다.

  

어마무시하게 비싸다..ㅜㅜ
한동안 가난하게 살 예정..

수술 전에 눈 검사를 다시 한 번 했다.
검사 후 7층이었나?
수술하는 층으로 가서 내 눈 수술을 해줄 의사쌤이랑 상담한 후.수술복으로 갈아입고 한참 대기했다.

여기저기서 대기하는 시간이 넘 길었다.
눈 검사 하기 전에 대기, 의사쌤이랑 상담하기 전에 대기, 수술복으로 갈아입기 전에 대기, 수술복으로 갈아입은 후 대기



수술 중


수술대에 올라가서도 그리 긴장이 되진 않았다.
이게 현실인지 의문이 좀 들더라. 수술대 위에 누워서 마스크를 코 밑까지 내리면 간호사가 얼굴을 소독약으로 닦아준다.
그리고 눈 안에 마취약을 넣어주는데 소독약이 눈에 들어가서 좀 따갑다고 말했더니 마취약을 한 번 더 넣어줬다.

눈에 감각이 없어졌을 즈음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긴장할 것 없고 본인 말을 잘 들으면 된다고 했다.

간호사가 의사쌤 옆에서 안압은 어느 정도고 뭐는 어느 정도고 등 내 눈상태에 대해 빠르게 브리핑을 한 후 의사쌤이 내 오른쪽 눈에 개구기 같은 걸 꼈다.
눈에 끼는 거 이름을 잘 모르겠다.
개안기라고 해야하나?ㅎㅅㅎ
마취해서 아프진 않고 눈에 뭐가 들어온 느낌만 들었다.

아주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눈에 끼고 바로 레이저를 했던 것 같다.
수술대가 밑으로 이이잉 하며 내려가서 레이저 있는 곳에 안착했다.
생각보다 레이저는 무섭지 않았다.

기계가 눈 앞으로 다가와서 눈알에 착 붙으면
그냥 초록색 불빛만 바라보면 됐다.

몇초였지 23초?26초 였나?
10초 좀 넘어서면 눈 앞이 점점 뿌옇게 돼서 초록 불빛이 잘 안보이는데 어떻게든 눈알을 안 움직이려고 희미해지는 불빛을 쳐다봤다.

석션 오프 소리가 나면 레이저 끝난 거고 수술대는 다시 의사쌤 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여기서부터 진짜 시작인 듯… 의사쌤이 눈알에 차가운거 뿌리고 긁고 뭔가 왔다갔다 하며 각막 실질을 떼어낸다.

다행인건 레이저를 한 후라 눈앞이 뿌예져서 눈 앞에 기구가 왔다갔다 하는게 안 보인다는 거다. 근데 각막 실질을 떼어낼 때 둥그런게 쑥 빠져나가는 건 보였다.
뭔가 끔찍하면서도 신기한 광경이었다.

각막 실질 떼어내고 들 뜬 각막(?)을 무언가로 쭉쭉 밀어서 내 눈알에 붙게 만든다. 내 눈알을 그렇게 누르고 미는데도 아프질 않다니 신기했다.
오른쪽 수술 후 바로 왼쪽도 똑같이 진행됐다.

이제 어떤 방식인지 알아서그런지 왼쪽눈 수술 할 때는 좀 무서웠다.
이 다음에는 내 눈을 쑤시겠지..하며…

왼쪽 각막 실질까지 떼어내고 처리를 한 다음에는 간호사들이 옆에서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라며 축하해준다.

새로 태어난 느낌이라 재밌었다.

수술 후


수술 후 의사쌤이 먼저 나가시고 간호사가 내 손을 잡고 어느 방으로 가서 눈약을 넣어주고 좀 대기하다가 의사쌤을 만나서 눈 수술이 잘 됐는지 확인해주신다.

이제 수술 후 다음날, 2주 후, 3달 후에 눈 검사를 받으러 오면 된단다.

옷까지 갈아입은 후에 처방전을 받고 2층 약국에 가서 인공눈물 3통이랑 눈약 2개를 받았다.
5만원 넘게 나왔는데 뭐 때매 이리 비싼건지ㅜㅜ



수술 후 3개월간은 보험적용이 안돼서 눈물액 비싸다던데 인공눈물 때문인가..

어쨌건 수술 잘 받고 엄마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눈이 좀 시려서 눈물액 넣고 눈 감고 자면서 갔다. 스마일라식 수술 후에는 선글라스 필요없댔는데 한낮이라서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 가져가길 잘했다 싶었다.

집에 도착하니 12시 좀 안됐었다.
눈이 좀 시리고 피로해서 안약을 넣고 잠들었다.

2시간 좀 넘게 자고 일어났는데 눈이 벌써 잘보였다.
조금 시린 것도 거의 사라졌고.
이게 스마일 라식의 위력인가.

늦은 점심을 먹고 아이패드로 소설도 보며 평소처럼 지냈다.
벌써부터 이렇게 전자기기를 봐도 되나 싶었지만 평소에 보던게 전자기기라 할 것도 없고 해서 계속 봤다.



스마일 라식 하고 다음날


2022. 9. 9. (금)
시력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갔다. 오른쪽 0.9
왼쪽 1.0
양쪽 1.2

이렇게 나왔다.
난시가 심해서 0.8~0.9까지밖에 못나온다고 했던 것 치고는 잘 나와서 좋았다.

검사 후 집와서 바로 씻었다.
스마일 라식의 장점 중 하나는 다음날 바로 씻을 수 있는 것

혹시 모르니 눈엔 자극이 잘 안 가게 씻었다.


스마일 라식 2주 후


2022. 9. 23. (금)
두 번째 시력 검사를 하러 갔다. 오른쪽 1.5
왼쪽 1.5
양쪽 1.5

시력이 더 좋아졌다.

너무 기뻤다.
이대로 평생 유지되면 좋을텐데.



스마일 라식 후 오늘


2022. 10. 28. (금)
근처 병원에 가서 짝수년생 국가검진을 받았다. 시력검사를 받았는데
오른쪽 1.2
왼쪽 1.2
가 나왔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안돼..
여전히 잘 보이지만 밤에 폰 오래보고..
일하면서 컴퓨터 오래보고..
그래서 그런가보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잘 쓰는데도 이러네 앞으로 눈물액 더 잘 넣고 전자기기 넘 오래 보지 말아야지. 스마일라식
너무 신세계다.
렌즈 없이 세상이 이렇게 뚜렷하게 보이다니.

예상했던 것보다 눈이 막 건조하지도 않다.
오메가3 꾸준히 먹어주니 확실히 눈이 덜 건조하다.

밤에 불빛이 좀 번져보이던데 일상 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라서 이 정도의 빛번짐은 충분히 감수할 만 하다.

진작에 수술할 걸 그랬다.
돈 좀 땡겨서 수술 빨리 할 걸!!
이렇게 아프지도 않고 회복기간 짧은 수술은 없을 거다.

단점은 좀 많이 비싼거?
검안비 10만원+수술비 270만원+약값 5만원= 285만원…

그리고 거울 볼 때 내 쌩얼이 이렇게 못생겼었나 싶은거?
모공이랑 잡티가 너무 잘 보여서 문제다.
그래도 두 달 좀 안되게 지나서 내 얼굴에 적응하긴 했다ㅎㅎㅎ

이제 이 눈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게 관건이다.
눈에 좋다는 영양제 꾸준히 먹고 전자기기 멀리(…과연?)만 하면 될 것 같다.

스마일라식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강추한다.
빨리 돈 모아서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