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게좋아

10만원 내고 받은 스마일라식 검안 후기 본문

집순이의 하루/일상

10만원 내고 받은 스마일라식 검안 후기

요비요비 2022. 8. 16. 13:00


검안은 한 10일 전에 전화로 예약을 했었다.
원하는 원장님 선택 후 카톡으로 계좌번호가 오면 그곳으로 10만원을 넣어야 예약이 완료된다.

소프트렌즈를 끼기 때문에 검안 5일 전부터 렌즈 착용 중단하라고 했다.
나는 검안 10일도 전부터 안경을 쓰고 다녔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ㅋㅋㅋ렌즈 짜증나서


저번주 금요일 오후 조퇴를 하고 강남의 한 안과로 향했다.
스마일라식으로 유명한 안과다.

오후 4시 검안 예약을 해놨는데 3시 조금 넘어서 도착을 해버렸다.
대기 시간이 길다길래 좀 일찍 갔는데 4시에 딱 검사를 해준다고 했다.



병원 내부는 크고 깔끔했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사람이 꽤 있었다.


프론트에서 이름을 말하니 작성하라며 준 서류.
인적사항 등등을 작성했다.

천천히 쓰며 기다리니, 다 여기서 수술하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사람이 많으니까 안심이 됐다.
그동안 무서워서 미루고 미루기만 했었는데 오길 잘한듯ㅎㅎ



1. 검안


4시 3분쯤 됐었나
검안사가 내 이름을 불렀다.
소지품을 락커에 넣고 검안을 시작했다.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검사 기구가 20개 정도 되어 보였는데 기구값 때문에 검안비가 비싼거였구나 싶었다.


자리를 옮겨가며 이것저것 검사를 많이 했다.
각막 두께 검사, 안압 검사, 동공 검사, 백내장 검사, 녹내장 검사, 또 무슨 망막 머시기 검사 등등 했는데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이 안 난다.


검안사가 미리 주의를 주긴 했었지만 눈에 바람이 확 불 때 놀랐었고 쨍한 빛을 쬐는 검사를 할 때 눈이 너무 부셨다.


눈을 계속 뜨고 있으라고 할 때마다 눈이 너무 건조해져서 감고 그랬다.
이게 심리적인 요인도 있는건가ㅋㅋㅋ
에어컨 바람이 세진 않았지만 눈이 너무 건조해져서 눈을 감을 때가 많았다.


동공 검사 때문에 동공 키우는 눈약을 넣었을 때는 굉장히 따가워서 눈을 잘 못떴다.
이 약을 넣으면 가까이에 있는 게 잘 안 보인다고 했다. 이게 6시간 갈 수도 있다고..


각막 두께 검사는 두세번 한 것 같다.
기구에 따라서, 컨디션에 따라서 각막 두께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나.
아무래도 눈은 중요하니까 정밀검사를 하나보다.


눈물검사는 약간 징그러웠다.
종이 같은 거를 눈알과 눈밑 살에 넣어서 눈 감고 몇 분 기다렸다.
아프진 않고 조금 따끔했고, 끔찍한 기분이었다.
내 눈알에 이물질이 들어와있다니…


검사를 다 끝내고 검안사가 잠시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다.
의자에 앉아서 휴대폰을 보는데 글자가 하나도 안 보였다.
눈을 몇 번 깜박이고 어떻게든 보려고 하는데 하나도 안 보였다.


그래도 어플 위치도 알고 있고 색도 보여서 엄마한테 카톡을 보냈다.
자판도 대충 보이니까 어떻게 어떻게 보냈는데 답장이 안 오더라.
내가 뭐라고 보냈는지 글자가 정말 하나도 안 보여서 캡쳐 후 사진첩으로 들어가서 확대를 해서 보니 내가 영어로 썼더라;;ㅎㅎㅎㅎ


글자가 아예 안보여서 그냥 폰 닫고 바깥 구경을 했다.
잠시 후 검안사가 날 불러서 상담을 시작했다.



2. 검안사와 상담


현재 내 눈 상태는 라식/ 라섹/ 스마일 라식 다 할 수 있다.
각막이 보통은 520~530 정도 하는데 나는 560 정도라서 두꺼운 편이라 수술 두 번 할 수 있다고 했다.
재수술은 무료고 재수술에서는 무조건 라섹을 해야 된단다.
첫 번째 수술에서 라식을 하든 라섹을 하든 스마일라식을 하든 말이다.


사실 검안 하면서 바로바로 말해주긴 했었다.
각막이 두꺼운 편이고 눈이 깨끗하다고 말이다. 상담실에서는 이런걸 정리해서 한 번 더 말해준다.
검안사가 그러길 라식은 너무 예전 수술이라서 요즘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알아보니까
1세대-라식
2세대-라섹
3세대-스마일 라식
이렇던데
요즘엔 1세대인 라식과 2세대인 라섹의 장점을 합친 스마일라식을 많이들 한다고 했다.

내가 생각할 때 라섹은 너무 아프고 회복 기간이 길어서 선호하지 않는 게 아닐까 싶다.
어쩔 수 없는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닐까.

주위에 라섹한 동기가 너무 너무 아팠고 한 달 동안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삶의 질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했었다.


스마일 라식을 원하고 대표 원장님께 받고 싶다고 했다.
대표 원장님한테 받으면 추가요금이 붙는다.
어쩔 수 없다.
눈은 평생 써야하기 때문에 수술 잘 하고 많이 해 본 사람한테 받을 수밖에…


나는 근시가 막 심한 편은 아니고 난시가 심하다고 했다.
고도난시라더라.
약간 충격적인 단어였다.
난시가 심한 건 알고 있었는데 내가 고도난시라니?

고도난시는 교정을 해도 1.0까지 못갈 수 있다고 했다.
잘 나와봐야 0.8~0.9 정도.
실망했지만 각막이 두꺼워서 재수술도 받을 수 있다니까 괜찮겠지..
그리고 0.8이라고 해도 웬만한건 다 잘보인다고 했다.


부작용에 대해서도 들었다.
눈인가 각막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그런 병이 가장 대표적이란다.
관리 잘 하면 부작용 없겠지 싶었다.
너무 안일한가?


운동은 언제부터 해도 되냐고 물어봤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은 다음 날부터 해도 되고 웨이트는 1~2주 후부터, 격투기나 복싱과 같은 격렬한 운동은 한 달 후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속눈썹 펌은 언제부터 해도 되냐고 물어봤다.
아무래도 펌약 때문에 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그런지 한 달 후부터 하는게 좋겠다고 했다.
그냥 수술 받기 전에 해놔야지ㅋㅋㅋ


비용은 이곳 저곳 찾아봐서 대강 알고 있었는데 더 비싸졌더라ㅠㅠㅠ
이벤트 한 가격이라는데 어찌나 비싸던지
하지만 마음을 굳혔기 때문에 비용 관련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이미 신경 많이 씀ㅎ)


8월은 이미 예약이 다 찼기에 수술 날짜는 9월 8일 목요일 추석 전전날로 잡았다.
아침 9시에 받아야 대기 시간 없을 것 같다고 하길래 9시로 예약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야될듯


수술 예약금은 10만원이고 추석 연휴 주라서 수술 취소시 예약금은 못 돌려준다고 했다.
추석 연휴가 뭐길래 못 돌려준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여기 규칙이 그런갑다.

수술 받고 다음 날에도 내원해야 되는데 수술 받고 다음 날이 추석 전 날이라서 마음 편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수술 날짜도 잡고 궁금한걸 다 물어보고나서 의사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3. 의사와 상담(검사)


최종적으로 검사를 하는 단계였다. 잠시 대기 후 이름을 불러서 진료실(?)로 들어갔다.
간단한 검사 후 상담을 하는 거라서 수술을 해줄 원장이 상담을 해주는 건 아니었다.


눈알을 이곳저곳으로 굴려가며 검사를 받았다.
내가 난시가 심하다며 수술 후에도 0.8~0.9까지 나온다며 아까 검안사가 했던 말을 그대로 했다.
궁금한 거 물어보라고 했지만 아까 검안사에게 궁금한걸 다 물어본 후라 궁금한게 없었다.

이렇게 최종 검사까지 끝났다.

프론트에서 수술 예약금 10만원을 결제하고 집으로 향했다.




4. 집 가는 길


집 가는 길을 찾으려면 폰으로 검색을 해야 했다.
하지만 휴대폰 글씨가 죽어도 안 보였다.
가까이서 보면 안 보여서 멀찍이 보면 휴대폰 글씨가 너무 작아서 안보였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미리 크기 키워 놓을걸..
너무 난감했다.


길치라서 지하철에서도 길찾기 필수란 말이다...
하지만 폰이 무용지물이어서 기억을 더듬어서 길을 잘 찾아갔다.

위기에 처하니까 어떻게든 기억이 나게 되더라.
참 신기했다.
내가 길찾기 안보고 길을 알아서 찾아 가다니ㅋㅋㅋㅋ


지하철에서도 그냥 멀뚱멀뚱 멍때리며 갔다.
열 다섯 정거장이나 가야 했는데 내내 멍때렸다.
난 서있었고 내 앞에 앉아있던 아주머니들이 내가 본인들 보는 줄 알고 날 힐끔힐끔 쳐다보긴 했지만 굴하지 않고 멍 때리며 갔다ㅋㅋㅋㅋㅋ


집에 도착하고나서도 폰이 잘 안보였다.
저녁 먹고 한참 후에나 보였다.
폰을 못보니까 너무 불편하더라.



최종 검사까지 마치고서 받은 작은 책자다.
여기에 내 검안 정보가 쓰여있다.

각막 두껍고
동공 크기 정상이고
눈물도 적당히 있고
안압 등등도 다 정상

우성안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
검안사가 말해주긴 했었다.
내가 오른손잡이인 것처럼 눈도 더 많이 쓰는 쪽이 있다는 거다.
난 오른눈잡이었다ㅋㅋㅋㅋㅋㅋ


수술 전 준비사항도 적혀 있다.
난 소프트렌즈 난시용으로 착용하는데 수술 5일 전부터 착용 중단하면 된다.
남아있는 렌즈 10개 정도인데 8월에 다 쓰면 되겠다.

검안사가 다 말해준 것들이라서 대충 훑어만 봤다.
수술 전날에 정독하고 가야지ㅎㅎ



이런 좋은 후기들 보면 빨리 수술 받고 싶다!!
주위에 스마일 라식을 한 사람이 없어서 걱정이 됐지만 검사 받고 상담도 받고 후기들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매번 받아야지 받아야지 생각만 했지 실천에 옮기긴 쉽지 않았다.
잘못되면 큰일이 나는 수술이니까 쉽게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8월 초에 렌즈를 끼고 하루종일 일하고 피티샵 가서 운동을 하는데 눈이 너무 뻑뻑하고 건조하고 눈곱이 자꾸 껴서 짜증이 확 올라왔다.
결막염 걸린 것마냥 눈곱이 끼는데 렌즈를 당분간 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이참에 확 그냥 눈 수술을 해버리자 싶어서 이렇게 검안까지 받게 되었다.

확 꽂히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다.
렌즈를 꼈어도 멀쩡했으면 눈 수술은 계속 미뤄졌을 거다.


최대한 빨리 수술을 받고 싶었지만 예약이 꽉 차있어서 한 달 후에나 받게 되었다.
빨리 렌즈와 안경에서 벗어나고싶다ㅠ

8월 초부터 검안날인 12일 금요일까지 안경을 끼고 다녔는데 너무 불편했다.

안경을 쓰니까 화장도 하기 싫고 외적으로 못나보이고
운동할 때 안경 흘러내리고 유산소 탈 때 숨 쉴 때마다 안경에 김서려서 짜증나고…
짜증나는 것 투성이었다.

렌즈 안 껴서 눈이 편안하긴 했는데 그 외는 다 불편했다.
차라리 렌즈 껴서 눈 건조하고 뻑뻑하고 말지.

눈 관리 잘할걸 싶다.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하나!


이제 8월은 렌즈도 끼고 안경도 끼고 하다가 9월부터 안경만 낄 예정이다.
수술 전까지 눈 관리 잘해야지

아 그리고 집 근처 안과에 가서 미리 안약을 받아놔야겠다.
수술 후에는 비급여라서 인공눈물 엄청 비싸다고 했다.
(나름 철저ㅋㅋ)

얼른 수술 받고 광명 찾고 싶다!!
아침에 안경 없이 시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