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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괴담의 집-미쓰다 신조/ 시대도 배경도 다른 다섯 가지 괴담의 집 이야기, 그 속에 느껴지는 섬뜩한 유사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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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괴담의 집-미쓰다 신조/ 시대도 배경도 다른 다섯 가지 괴담의 집 이야기, 그 속에 느껴지는 섬뜩한 유사성

요비요비 2020. 12. 31. 15:00

 

 표지를 처음 봤을 때는 ‘이쁜 요괴인갑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으익..소름돋아. 빨리 리뷰 쓰고 반납해버려야지.’

난 정말 쫄보인가보다.


미쓰다 신조가 자신의 팬이자 괴담을 사랑하는 청년인 미마사카 슈조와 만나서 알게되는 괴담이다.
총 다섯 개의 이야기로 내용이 진행된다.
첫 번째 이야기
어머니의 일기—저편에서 온다
두 번째 이야기
소년의 이야기—이차원 저택
세 번째 이야기
학생의 체험—유령 하이츠
네 번째 이야기
셋째 달의 원고—미츠코의 집을 방문하고서
다섯 번째 이야기
노인의 기록—어느 쿠루이메에 대하여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머니, 아버지, 외동딸 카나가 나온다.
어머니는 이사온 집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고, 딸이 벽을 향해 혼잣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남편은 부인의 말을 진지하게 듣질 않는다.
어머니는 카나에게 누구와 대화를 하는 것이냐 물어보고
카나는 ‘키요’라고 대답한다.
카나가 말하길 키요는 벽지에 그려진 목장의 울타리 너머에 있다고 말한다.
어느날 집으로 놀러온 카나 또래의 유토라는 남자 아이가 실종되고, 카나는 키요가 유토를 벽 너머로 데려갔다고 말한다.

벽 너머로 키요에게 끌려간 유토가 너무 불쌍하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호타라는 소년이 나온다.
어른들이 들어가지 말라는 숲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혼자 남게된 그는 와레온나와 마주치게 된다.
(와레온나는 마을에 출몰했던 괴물로, 이 여자와 만나게 되면 아이는 어딘가 멀리 있는,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무서운 곳까지 끌려가 버린다.
표지 그림이 바로 와레온나이다.)
호타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와레온나를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을 치다가 한 저택에 들어서게 된다.
이곳에서 호타는 끔찍한 경험을 한다.

와레온나가 쫓아 올 때 진짜 진짜 소름돋았다.
저택까지 따라 들어온 와레온나는 호타를 가지고 노는 듯했다.
함롱에 숨었는데 와레온나가 그를 찾아내고 호타가 있는 함롱에 들어왔을 때는 진짜...........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느 연립 주택에 살게 된 남자의 이야기다.
집값이 매우 싼 연립 주택이지만 입주자는 얼마 없는 곳이다.
그는 밤중에 위에서 묘한 소리를 듣게 되고 위에서 노인의 모습으로 보이는 형체를 보게 된다.
집주인은 걱정하지 말라며 어른에게는 해가 없다고 한다.
어느날 그는 음울한 여자가 사는 옆집에서 묘한 소리가 나는 것을 깨닫고 그 정체를 알아내려고 한다.

대체 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꺼려지는 집에 들어가는지 이해가 안된다.
여자가 사는 집은 아무도 살지 않는 집처럼 보였다.
여기서 딱 집에서 나가면 되는데 왜 굳이 깊숙이 들어가서 문을 열어서 못볼 것을 보는 걸까.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부부와 딸 셋, 아들 한 명이 나온다.
엄마인 미츠코가 사촌의 집에 가면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미츠코를 중심으로 사촌의 집에서 신흥종교의 모임이 만들어진다.
부인인 미츠코를 데리러 간 아버지도 부인에게 감화되어버려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첫째와 둘째도 엄마를 데리러 갔다가 감화되어 돌아오지 않는다.
집에 남은 것은 셋째 사오리와 사오리의 남동생인 신야뿐.
어느날 사오리가 학교에 가있는 사이에 아빠와 언니들이 신야를 데려가버린다.
사오리는 동생을 무사히 데려오기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사촌의 집(일명 미츠코의 집)으로 가게 된다.

도착한 미츠코의 집은 사람이 사는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집 곳곳에는 엄마가 적어놓은 기묘한 말이 붙어있었다.

 이런 느낌의 벽보인데
벽보들을 읽을 때 소름이 돋았다.

건전하게 잠들 수 있는 자는 안식 속에서 쉴 수 있다.
불면으로 괴로워하는 자는 신앙심이 부족함을 안다.
악몽을 꾸는 자는 그것이 두 눈을 비집어 열러 온다.

이 내용에 관한 일이 벌어질 때는 너무 무서워서 심장이 빨리 뛰는게 느껴졌다ㅠㅠ



다섯 번째 이야기는 모 가에서 벌어진 이야기이다.
모 가의 당주와 나이 차가 꽤 나는 열세 살 난 여동생인 키요코가 행방불명이 되었다가 일주일 만에 발견된다.
키요코는 믿을 수 없게도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다.
아이는 항상 예언처럼 의미심장한 혼잣말을 했다.
“어느어느 언덕을 기어가는 것이 있다.”
“어느어느 연못에 가라앉은 것이 있다.”
이런 말을 할 때면 항상 어떤 사건이 벌어졌다.
당주는 이 때부터 아이에게 ‘요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요치를 사업에 이용하기 시작한다.
어느날 요치를 괴롭히던 네 명의 남자애들 집이 완전히 연소되는 등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게 되고
요치는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을 사는 존재가 된다.

으엉 나 같으면 이 마을 바로 뜬다.



스포주의

이렇게 다섯 개의 이야기를 통해서 미쓰다 신조는 이야기들의 유사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이야기들이 진행된 집들은 전부 같은 장소에 세워져 있었다는 해석을 한다.
그리고 다섯 괴이의 주체는 전부 동일한 주체라고 한다.
으어....이게 모두 동일한 주체라고 하니까 표지의 그림이 너무 무서워 보였다.
표지가 저런 이유가 있었구나...
책을 읽다보면 다섯 주체가 왜 모습이 다 다르게 표현되는지 알게 된다.



휴..호러 미스터리를 많이 읽다보니 살짝 정신이 피폐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너무 재밌어..
어느새 책에 홀딱 빠져서 빠르게 읽고 있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