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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자미상 上,下-미쓰다 신조/ 기괴한 동인지 <미궁초자>, 읽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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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자미상 上,下-미쓰다 신조/ 기괴한 동인지 <미궁초자>, 읽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

요비요비 2018. 9. 11. 09:00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작가 시리즈는

1.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2. 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3. 사관장/ 백사당


이렇게 있다.


4. 쉘터, 종말의 살인은 아직도 국내 미출간 작품이라 읽고 싶어 죽겠다


백사당까지 네 권을 다 읽은 지 한달정도 돼서 기억이 약간 희미하다. 다시 한번 훑어보고 리뷰를 쓰려고 도서관에서 1. 기관을 열심히 찾아봤지만 사서가 잘못 꽂아놨는지 찾지를 못해서 결국 두 번째 시리즈 먼저 리뷰를 쓰게 됐다.




줄거리


 나라 현의 한 헌책방에서 미쓰다 신조의 친구 아스카 신이치로는 <미궁초자>라는 제목의 이상한 동인지를 입수한다. 미쓰다 신조와 아스카 신이치로는 이 <미궁초자>에 수록된 첫 번째 소설 '안개 저택'을 읽은 후 상상을 초월하는 짙은 안개의 습격을 받는다. <미궁초자>에 실린 소설 속 세계가 독자의 현실 세계에 침입해 괴이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그로부터 벗어나려면 작품 속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한다.




미쓰다 신조의 소설을 읽으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거 읽으면 나도 괴이현상에 시달리게 되는 것 아닐까?' 할 정도로 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작가가 직접 겪은 것마냥 쓰니 더욱 으스스하게 느껴질 수밖에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미궁초자>에 실린 이야기 한 편, 그 다음엔 미쓰다와 신이치로가 마주하게 되는 괴이한 상황과 그들의 이야기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나온다.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은 아마추어 탐정인 신이치로고 미쓰다는 주로 듣는 역할을 한다.


이야기는 총 일곱편으로 되어있다. 


제1화 '안개 저택'을 읽은 후에는, 줄거리에 나왔듯이 짙은 안개의 습격을 받는다. 아, 근데 안개 저택에 사기리라는 여자애가 나오는데 이 사기리가 도조 겐야 시리즈의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에 나오는 그 사기리인가?


제2화 '자식귀 유래'를 읽은 후에는 끔찍한 아기 울음 소리를 듣게 된다. 미쓰다가 혼자 밀폐된 공간에 있을 때 아기 울음소리와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데 이 때 진짜 와우.. 심장이 쿵쾅거렸다.


제3화는 '오락으로서의 살인'으로 나도 범인이 대체 누구인가 추리하면서 읽었다.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이 있었다. 이야기를 읽은 후 신이치로에게 뭔가가 씌게 되어 미쓰다를 죽이려 한다.


제4화 '음화 속의 독살자'를 읽은 둘은 할머니의 부적 덕분에 괴이 현상을 이겨냈다. 그들은 <미궁초자>를 판매한 가미치를 찾아갔지만 그는 미궁초자의 수수께끼를 해결하지 못했기에 실종되고 만다.


제5화는 제일 무섭게 봤던 '슈자쿠의 괴물'이다. 이야기는 산장에서 일어난 고교생 몰살사건을 다룬다. 반전도 있고 소름끼치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읽은 미쓰다는 정체 모를 괴물과의 사투를 벌이는데, 손에 땀을 쥐게 되더라.


제6화 '시계탑의 수수께끼'는 쉬웠는지 문제를 금방 해결한다.


제7화 '목 저택'은 제일 긴 이야기로 <미궁초자>를 발행하게 된 경위와 목적이 드러난다.





이야기를 읽고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아간다는 구성은 좋았다.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니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았고, 추리하는 맛도 있었고.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기대하며 다음 장을 넘기게 됐다. 허접한 추리실력을 가진 나는 단 한 문제도 풀지 못했지만ㅎ


막판에는 약간 어이없기도 했지만 무서웠다.

처음에는 책 표지를 보며 '흠.. 뭔가 삼류 느낌이 나는 표지인걸?'하다가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찝찝하고 무서워서 책을 뒤집어 놓았다. 역시 겉으로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